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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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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영혼'의 고대 그리스어가 '프시케'인 이유 프시케(Psyche)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혼의 여신이다. 인간 여성으로 태어난 프시케의 아름다움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의 베누스)에 필적했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자 욕망의 신인 에로스(로마의 쿠피도)의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에로스와 함께 하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일련의 과업을 끝낸 후 프시케는 불멸의 지위를 부여받고 여신이 되었다. 프시케와 에로스 이야기는 기원전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그리스 미술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유명하고 완전한 이야기는 기원전 2세기경 고대 로마의 작가 아풀레이우스(Apuleius, BC 124년~BC 170년, 북아프리카 마다우로스 출신의 로마 소설가)가 쓴 (또는 로 세계 최초의 소설로 알려짐)에서 찾을 수 있다. 에 따르면 이름없는 도시..
에로스와 프시케, 신화시대에도 고부갈등이 있었다 몇년 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프로그램 중에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제목 그대로 부부간의 갈등과 불화를 다룬 드라마였다. 갈등의 종착지는 늘 가정법원이었고 매회 4주간의 숙려기간이 주어지면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끝내 가정법원을 찾게 된 부부갈등의 시작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즉 고부갈등은 드라마의 단골 메뉴였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도 있지만 고부갈등만은 칼로 무 썰듯 결코 봉합될 수 없는 미묘한 간극이 있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외딴 여자에게 아들을 빼앗겼다는 시어머니의 상실감과 시어머니가 아닌 오로지 나만의 남자로 남아주길 원하는 며느리의 욕심은 늘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에 더 가까웠다. 그렇다면 옛..
모란은 정말 향기가 없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꽃을 보며 성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꽃 한송이는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 진한 감동을 준다. 꽃이 발하는 빛은 눈을 즐겁게 하고 그 꽃이 풍기는 향기는 심신을 평안하게 해준다. 그런데 향기없는 꽃이 있단다. 그야말로 '앙꼬없는 찐빵' 신세란 말인데, 바로 모란이 그렇단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모란을 꽃 중의 왕으로 여겼다. 서양에서 장미를 꽃의 여왕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신라시대 설총이 신문왕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지었다는 [화왕계]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할미꽃은 꽃들의 왕 모란에게 아첨하는 장미를 경계하라고 간했으나 듣지 않았다. 그러자 할미꽃은 '요염한 꽃을 가까이 하면 충신을 소원하게 여긴다'며 떠나려하자 왕이 크게 깨닫고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