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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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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비에도 꽃다지에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어제는 방사능비다 황사비다 해서 기분좋게 내리는 비에도 지나가는 사람마다 우산을 받쳐드는 모습이 못내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늘 그리던 봄비처럼 소리없이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질법한데도 우산을 받치지 않으면 왠지 뻘줄할 것 같았죠. 자연의 선물을 거부해야만 하는 아쉬움을 달랠겸 해서 출근길에 꽃다지를 들렀습니다. 띄엄띄엄 달라붙은 초록이 겨울을 버티지 못할 것 같더니만 어느새 싱그런 빛으로 새단장을 했더군요. 끝날줄 모르는 불경기로 졸업 입학 시즌에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하시던데 오랫만에 찾은 어제는 주문받은 꽃바구니를 만드느라 눈코 뜰새없이 바쁜 사장님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처럼 우리네 팍팍한 삶도 봄빛으로 충만하길 기대해 봅니다.
미리 본 크리스마스;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오랜만에 들렀다. 아니 종종 들르긴 하는데 퍽이나 오랜만에 휴대폰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봤다. 며칠 전 바꾼 스마트폰 자랑도 할겸...일주일 새 꽃다지가 크리스마스 테마로 새단장을 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면 무슨 테마로 꾸밀 것이며, 장식용 재료는 얼마나 구입할 것이며 등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장님도 올해는 심플하면서도 화이트톤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단다. 사회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갈수록 꽃도매상들의 소매영업이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다. 꽃다지를 방문할 때마다 느꼈지만 꽃시장에서도 대형화 되어가는 유통 현실을 많이 보아왔다. 영세한 소매 꽃집들이 제아무리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만들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도매상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니 고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