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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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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오페가 테살리 자매들을 까치로 변신시킨 이유 칼리오페Calliope는 그리스 신화에서 꽤 유명한 신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칼리오페는 작가, 예술가, 장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아홉 뮤즈들(그리스어로 무사, 복수는 무사이) 중 하나였다. 그녀는 서사시의 뮤즈로 많은 작가와 시인들이 그녀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들은 칼리오페가 위대한 웅변술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그녀를 소환하고 찬양했다. 서사시를 관장하는 뮤즈답게 칼리오페는 손에 든 명판에 뭔가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젊은 뮤즈 중 한 명인 칼리오페는 제우스와 티탄족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이었다. 그녀의 자매로는 클리오, 에라토, 에우테르페, 멜포메네, 테르프시코레, 탈리아, 폴리힘니아, 우라니아 등이 있다. 칼리오페는 제우스와 므네모시네가 동침했던 아홉..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권하는 시(詩) 윤동주 시집/윤동주 지음/범우사 펴냄 빨래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간 아빠 계신 만주땅 지돈가? - '오줌싸개 지도' 중에서- 40대 이상 성인들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일 것이다. 어쩌면 저마다 이 풍경 속 주인공을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머리에는 키를 쓰고 손에는 바가지를 들고 동네방네 소금을 구하러 다녔다. 창피를 주기 위함일 것이고 또 하나는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마셔 오줌을 싼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으리라. 주절주절 읽으며 떠오르는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퍼지는 재미있는 시(詩)다. ▲ 이불에 지도를 그린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한편 이 '오줌싸..
고대인들은 왜 충치가 생긴다고 생각했을까 이범선의 소설 에서는 주인공 철호의 고난을 치통으로 형상화한다. 치통을 끝내는 방법은 앓는 이를 빼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은 철호 앞에 펼쳐진 고난의 연속을 상징한다. 철호는 아내의 죽음을 목격하고는 삶에 대한 의욕으로 발치를 결정한다. 그러나 출혈 때문에 양쪽 어금니를 동시에 빼서는 안 되는 것을 병원을 옮겨가며 양쪽 다 빼고 만다. 치통이 사라진 철호의 미래는 과연 밝은 세상의 그것이었을까. 소설은 철호가 과다출혈로 택시 안에서 죽어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치통. 그것은 통증이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다. 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일까 한 번 충치로 이를 앓게 되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온 신경이 바짝 긴장해서 세상이 다 노랗게 보인다. 차라리 아프기만 하다면야 어떻게든 참아..
설날에 태어난 아이 설날 아침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게 여기가 따뜻한 남쪽이기 때문인지 한 달 넘게 칼바람을 휘두른 동장군의 기세가 꺾인 탓인지 모르겠지만 일 년만에 고향에서 맞는 아침이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제 야근하고 눈도 붙이지 못하고 내려와서 오자마자 잠에 빠져 꼭두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오랫만에 동네 목욕탕도 가보고 조카들 세뱃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편의점에 들러 현금도 인출하고 이른 새벽부터 사람사는 냄새로 가득한 수산시장도 둘러보고 시간이 남아 집 앞에 있는 PC방에 들렀습니다. PC방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컴퓨터 켜는 데 한참 걸렸네요.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데 무슨 말인지 주인장에게 물어보자니 좀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 혼자 고민고민하다 눈앞에 보이는 테이블 번호를 입력했더니 경쾌한 음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