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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
KBS 항의 방문, 죽은 기자정신에 분노하다 사시(사법 고시), 행시(행정 고시), 외시(외무 고시)를 흔히 삼시라고 부른다. 필자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여기에 하나를 추가해 사시라는 말이 있었다. 물론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도 아닐 뿐더러 고시도 아니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바로 언론사 취업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언론사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언론사 취업을 '언론 고시'라고 해서 삼시에 덧붙여 사시라고 불렀던 것이다. 하지만 삼시니, 사시니 하는 말에는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배어있기도 하다. 요즘 폐지 논란도 있지만 삼시는 끼니조차 해결이 어려웠던 시절 계층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가난의 대물림이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요즘에는 삼시가 아니고는 신분 상승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되었..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후지와라 효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볼라벤으로 전국이 비상인데 주 후반에는 덴빈이 제주도와 남해안을 지나간다고 하니 엎친데 덮친 격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인가 보다. 문제는 볼라벤이 15호 태풍이고 덴빈은 14호 태풍이라는 것이다. 즉 덴빈이 먼저 발생한 태풍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 덴빈이 30일 오전 8시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150km 해상을 지나 당초 예측보다 중국 쪽으로 붙어 이동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후 덴빈은 중국 동부 연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산둥반도로 상륙해 보하이만 인근 내륙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 덴빈이 북상하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먼저 발생한 태풍이 왜 뒤늦게 북상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후지와라 효..
한국언론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개는 왜 짖는가/송기숙/1983년 지난 5월16일 아침 조선일보의 인터넷판인 조선닷컴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승의 날 학생들 앞에서 학교 폭력을 일방적으로 교사 탓으로 돌린 발언이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비판 기사를 내보냈다. 서울시는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조선닷컴이 보도한 박원순 시장의 스승의 날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보도로 정정보도 요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조선닷컴이 해당 기사를 삭제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문제의 발언은 이랬다. 스승의 날인 15일 강남중학교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은 한 학생이 학교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성인들의 잘못이라고 저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