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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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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갔다 본 조선일보가 불편했던 이유 요즘 늦으막하게 뺀 사랑니 때문에 평생 몇 번이나 갈까 싶었던 치과를 제집 드나들 듯 하고 있다. 사랑니의 압박으로 어금니는 이미 충치로 변했고 물을 마실 때마다 시려오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치료하자니 사랑니 뺀 자리가 워낙 큰 탓에 아물 때까지 임시치료만 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그 지긋지긋했던 치통을 참아온 내가 참 바보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내가 다니는 치과는 늘 환자들로 북적인다. 근처에 큰 치과도 많고 그리 넓지 않은 아담한 동네치과인데도 말이다. 치료를 잘 하던지 모든 직원이 친절하던지 무슨 이유가 있어서겠지 싶다. 늘 환자가 많다보니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1시간 이상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누구나 그렇듯 이 무료한 시간을 죽이는 데는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 수밖에 없다. 나는 ..
'추석은 없다'던 언론, 2010년 추석은 있다? 아직도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란 2000년 9월9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사회통합을 위해 앞장서야 할 언론이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부추겼던 명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보수신문들도 이 기사에 장단을 맞춰주는 기막힌 하모니를 선사해 주었다. DJ의 국민의 정부가 반환점을 찍은 시점에서 이 하나의 기사를 계기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여는 등 대놓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0년,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 10년 동안 그렇게 핏대를 세우던 보수신문과 방송들의 침묵 속에 우리는 가장 암울한 추석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의 희망섞인 통계자료와 달리 실업률은 최악으로 치닫..
북풍(北風) 조장하는 나경원, 천박스럽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닥쳐올 북풍을 예고하듯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불어오는 춘삼월 바람이 살을 에인다. 눈이 시리도록 빛나는 꽃을 시샘하는 동장군도 스쳐지나가는 앙탈일뿐 짙어가는 봄빛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최근 한명숙 전국무총리가 '곽영욱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자 '실패한 정권'의 '실패한 총리'로 비난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 퍼부은 4조원이 어뢰로 돌아왔다며 신북풍 조장의 선봉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이 더더욱 씁쓸한 이유는 천안함 침몰로 40여명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시점에서 그들의 불꽃같은 희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경원 의원 뿐만 아니다. 한나라당 ..
MB가 부르는 "IT강국, 아 ~ 옛날이여 ~" 법원의 한명숙 전총리에 대한 '곽영욱 뇌물수수 사건' 무죄 판결이 서울시장 선거판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한명숙 전총리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가 불안해서였을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한명숙 전총리에 대해 실패한 정부의 실패한 총리일 뿐이라고 했다. 자나깨나 전정권 흠집내기로 떡고물이라도 책겨먹을 궁리만 하고 있는 이들이 안스럽게 느껴진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참여정부가 잘했냐 못했냐를 두고 왈가왈부하기에 앞서 최소한 현 정부와 한나라당만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전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려면 적어도 현정부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어야 함은 당연지사. 그러나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이명박 정부가 참여정부보다 잘한 게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