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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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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과 탈북의 경계에 선 사람들 계용묵(1904~1961)의 /「동아일보」(1946.12.1~31) 이순신은 영웅이다. 존경하는 역사인물을 꼽으라면 늘 1,2위를 다툰다. 영웅은 신화로 비약한다. 누가 들었는지 모르지만 절명의 순간에도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며 죽음마저 초월해 범접하기 힘든 성인의 경지에까지 올라갔다. 생물학적으로야 이미 죽었지만 여전히 그는 살아있는 존재다. 인간과 신의 구분을 불멸에 둔다면 이순신은 신이다. 역사는 앞으로도 그를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순신과 함께 장렬히 전사한 수천, 수만의 범부(凡夫)들도 있을진대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역사는 굳이 그들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동서고금의 역사에는 영웅은 있을지언정 사람은 없다. 꿈에 그리던 해방, 환희로 가득찼던 해방 서울에는 사람이 ..
아다다의 죽음과 황금주의 비판의 불편한 진실 계용묵 /1935년 언젠가 노래방에서 일행 중에 한 명이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때'로 시작하는 애절한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 마지막에는 '말하라 바다 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 곳이 어데메뇨 대답 없는 아다다야'로 끝나는데 그 친구가 노래를 잘 불러서인지 아니면 가사 때문인지 광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던 노래방이 일순간 숙연해 졌다. 계용묵의 소설 를 소재로 만든 대중가요였다. 그때까지 에 관한 교과서적 지식 정도는 갖고 있었다.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라는...애절한 노래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였을까? 며칠 후 서점에 들렀다 구석에 쪼그려앉아 읽었던 책이 다. 이런 이유로도 책을 읽나보다. 작가 계용묵은 를 비롯해 , 등에서 보는 것처럼 신체 불구자의 내면의식을 주제로 한 소설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