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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5.08 도화선녀, 뱀이 숨어 살면서도 무해한 이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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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뤄양 남쪽 산에 오래 복숭아 나무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복숭아 나무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내고 드디어 꽃을 피웠다. 꽃이 바로 복숭아 꽃의 여신, 봄의 여신, 2월의 여신인 도화선녀(桃花仙女)였다. 그런데 복숭아 나무에는 커다란 검은 뱀이 같이 살고 있었다. 도화선녀는 끊임없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뱀을 처치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어느 젊은 나무꾼이 이곳을 지나치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도화선녀는 나무꾼이자신의 도움 요청을 제대로 듣지 못하자 형체를 드러내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뱀을 물리쳐 것을 부탁했다. 그때서야 나무꾼은 뱀이 도화선녀에게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용감하게 뱀에게 덤벼들었고 놀란 뱀은 상처를 안고 산으로 도망쳤다.

 

일을 계기로 도화선녀는 나무꾼에게 연정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복숭아 꽃이라는 사실을 알면 나무꾼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망설였다. 도화선녀는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이곳에 들렀으나 흉악한 뱀을 만나 이렇게 고생하고 있다며 자신의 못난 얼굴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평생 나무꾼을 위해 살겠다고 약속했다. 나무꾼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복사꽃(복숭아 ) 보니 그녀는 마치 복숭아 꽃처럼 희고 고운 얼굴이었다.


 복숭아꽃의 여신, 도화선녀. 출처>바이두 검색.


하지만 나무꾼도 너무도 가난한 탓에 도화선녀를 받아들일 없었다. 도화선녀는 둘이 결혼을 하면 남편인 나무꾼을 장작을 패고 아내인 자신은 옷감을 팔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며 나무꾼을 설득했다. 결국 사람은 산을 내려와 백년가약을 약속했다.

 

한편 나무꾼의 도끼를 맞고 도망친 검은 뱀은 도화선녀가 나무꾼에게 시집을 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잔뜩 화가 나서 부하들을 데리고 나무꾼의 집을 쳐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무꾼의 도끼에 놀라 혼비백산 산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드디어 나무꾼과 도화선녀는 결혼 날짜를 잡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도화선녀와 나무꾼의 결혼식이 있던 , 검은 뱀을 비롯한 온갖 뱀들이 마치 부대를 연상시키듯 결혼식장을 쳐들어왔다.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욕설이 난무했고 여기저기에 독을 뿜어댔다. 결론은 하나 도화선녀를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피엔딩은 어김없는 이야기들의 뻔한 전개 과정이었다. 나무꾼은 뱀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있었다.

 

공격에 참여한 중에 하나인 능구렁이가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강물에 빠져 지금의 드렁허리(60센티미터 내외의 지렁이처럼 생긴 물고기)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투(?) 이후로 뱀들은 패배가 부끄러운 나머지 속이나 돌담 아래로 숨어 들어가 살게 되었고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기야 어릴 뱀이 곡식을 지켜주고 집을 지켜준다고 해서 창고 등에 뱀이 있어도 쫓지 말라고 했다.  

 

중국에서 도화선녀는 복숭아꽃의 영혼이자 여신이었으며 봄의 여신이자 음력 2월의 여신이기도 했다. 악으로부터 일상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특히 중국 전통 결혼식에서는 신부를 지킨다는 의미로 친정 어머니가 도화선녀상을 가져와 신혼집 문간에 두었다고 한다. 한편 도화선녀 설화는 결혼식에 신부를 납치하는 의례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문헌에 남아있는 도화선녀가 호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도 수호신으로서의 역할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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