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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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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를 숨기며 사는 현대인의 비애 우호 사절/호시 신이치(星 新一, 1926~1997, 일본) 정체불명의 괴물체가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별의 우주선이 틀림없다. 전 지구가 혼란에 빠졌다. 다른 별에 우주선까지 보낼 정도면 지구보다 훨씬 발달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음은 여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건 침략이다. 그렇다면 섣불리 맞서 싸운다면 오히려 지구인의 피해만 더 커질 것이다. 지구는 선택해야만 한다. 싸울 것인가? 항복할 것인가? 그렇다고 항복하자니 지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결론은 하나다. 환영해주는 척 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당신이 외계인과 조우한다면…… 호시 신이치의 소설 은 정체불명의 괴물체, 즉 외계인이 우주선을 몰고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쇼트―쇼트' 즉 초단편소설..
국가정책에 무너지는 선량한 개인들의 일상 암소/이문구/1970년 한국 유기농업의 발상지인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의 유기농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3년 만에 해결됐다고 한다. 국토해양부와 농민 측이 유기농 하우스단지가 있던 두물머리를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하자는 종교계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는데 못내 씁쓸한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일방통행식 국가정책의 폭력성과 그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선량한 개인들의 일상이 여론의 관심 저 편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다수의 행복이 민주주의가 존재하는 원칙이라지만 그 지고지순한 원칙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가장한 위장 민주주의가 횡횡하는 현실에서 그것 때문에 소외받는 소수는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희생양인지 아니면 민주주의를 위한 거룩한 제물인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실제 두물머리 유기농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