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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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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헌신적 사랑, 그것은 복수였다 먼 그대/서영은/1983년 리비아는 국민소득이 일 인당 1만 달러에 달했으나 인구는 삼백만밖에 되지 않았다. 리비아 정부의 절대 과제 중 하나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리비아 정부는 다산을 권장하고 사막 오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내기 위해 갖가지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사막에서 살아온 유목민의 상당수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더 깊이 사막 속으로 들어갔다. 인간은 갈증을 몹시 두려워하지만 그들은 갈증뿐인 사막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이 갈증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것일까. 리비아에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같은 지도가 있었다. 그 지도에는 사막의 땅 속 깊은 곳으로 흐르는 푸른 물길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은 이 길을 신의 길이라고 불렀고 사막의 오지에서 나오지 않는..
사랑의 복수로 결혼한 어느 신여성의 주부생활백서 임옥인의 /1940년 신식교육을 받은 여자, 서양식 차림새를 한 여자. 개화기 당시 소위 ‘Modern Girl’이라 부르던 신여성의 출현은 봉건적인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는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경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이런 신여성은 외모의 파격만이 아닌 새 사고의 바람이 동반되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임옥인의 는 비록 세 번째 부인이긴 했지만 당당한 여성으로 또는 아내로, 어머니로 거듭나기 위한 신여성의 악전고투가 섬세한 심리묘사로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나’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랑관과 결혼관을 엿들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나’의 내면의식을 확인하는 순간 당시 신여성이 가졌던 한계를 보게 된다. 당당한 신여성 노처녀의 도전은 ‘신여성’이 주는 사회적 의미와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