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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2 수켈로스의 망치,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6)

신화인명사전/유럽/서유럽/수켈로스 Sucellos

 

신은 전지전능하다. 신을 신이게 하는 것은 단순히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개인기뿐만은 아니다. 인류가 불의 발견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했듯이 세계의 많은 신들에게도 그 신을 특정 지울 수 있는 그들만의 도구를 가지고 있다.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런 신들의 도구를 현실화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의 진보 속도가 곧 신을 능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물론 인간은 결코 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간이 오만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자연의 섭리일지도 모르겠다.

 

북유럽 신화에서 오늘날 목요일(Thursday)의 어원이 된 토르(Thor)는 묠니르(Mjolnir)라는 망치를 들고 등장한다. 묠니르는 천둥을 일으키고 무기로 쓸 때는 적을 향해 던지면 명중한 뒤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또 묠니르는 결혼하는 여성에게 축복을 주는 힘도 갖고 있다. 즉 남성의 심볼로써 다산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토르와 함께 북유럽 신화를 대표하는 오딘(Odin)은 더 다양한 도구를 갖고 있다. 참고로 오늘날 영어의 수요일(Wednesday)의 어원이 된 신이 오딘이다.


 ▲망치를 들고 있는 수켈로스. 사진>구글 검색

 

토르에게 망치가 있다면 오딘에게는 궁니르(Gungnir)라는 창이 있다. 궁니르는 토르의 묠니르처럼 던지면 적을 맞추고 되돌아온다. 또 드라우프니르(Draupnir)라는 황금 팔찌를 차고 있는데 이 팔찌는 9일 밤마다 똑같은 크기의 팔찌가 다시 만들어진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오딘을 대표하는 도구는 간반테인(Ganbantein)이라는 지팡이이다. 간반테인은 타인의 마술을 무력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오딘이 타고 다니는 슬레이프니르(Sleipnir)라는 발이 여덟 개 달린 말은 하늘을 날며 오딘을 죽은 자의 나라로 데려가기도 하고 죽은 자를 오딘에게 데려올 수도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준 제우스(Zeus)의 아이기스(Aegis)라는 방패는 벼락을 맞아도 부서지지 않고 아이기스를 흔들면 엄청난 폭풍이 일어난다. 오늘날 강력한 방어력과 공격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현존하는 최강의 전함이라 불리오는 이지스함이 바로 아이기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죽음의 신, 지하의 신 하데스(Hades)에게도 특별한 도구가 있었다. 죽음이란 실체가 없는 것이다. 하데스는 쿠네에(Kynee)라는 헬멧을 쓰고 등장하는데 이 헬멧을 쓰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소설과 영화 등에 등장하는 투명인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투명인간 관련된 이야기는 신화 뿐만 아니라 문학 속에서도 등장한다. 플라톤의 저서 <국가>에 따르면 고대 리디아의 기게스(Gyges)라는 양치기에게는 반지가 하나 있었는데 이 반지를 끼면 투명인간이 된다고 한다.


 ▲수켈로스의 아내이자 강의 여신인 난토수엘타. 사진>구글 검색

 

헤르메스(Hermes)는 날개 달린 모자인 페타소스(Petaso), 날개 달린 신인 탈라리아(Talaria), 날개 달린 지팡이인 케리케이온(Kerykeion)를 가지고 지상과 지하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일한 신이었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악동 에로스(Eros)는 항상 두 개의 화살촉을 가지고 다니는데 황금 화살촉과 납 화살촉이 그것이다. 황금 화살촉에 맞으면 그 순간 눈 앞에 보이는 상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게 되고 반대로 납 화살촉을 끝없는 증오를 하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도 특별한 도구가 하나 있었는데 케스토스 히마스(Kestos Himas)라는 마법의 허리띠였다. 케스토스 히마스를 매고 상대를 유혹하면 어떤 신도 어떤 인간도 넘어오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전쟁의 신 아레스(Ares)까지 걸려들었다고 하니 그 허리띠의 위력은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신들이 가지고 다니는 도구들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신만의 영역을 표시하는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다. 하지만 그 사용처가 불분명한 신의 도구도 있다. 켈트 족 신화에 나오는 수켈로스(Sucellos)도 북유럽 신화의 토르처럼 망치를 들고 등장하는데 그 망치가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수켈로스는 잘 두들기는 자라는 뜻인데 갈리아(지금의 프랑스)와 브리튼 섬의 강 주변 계곡이 주요 활동 무대로 알려졌다. 농업과 숲의 신 수켈로스는 장발에 긴 수염을 하고 왼손에는 망치를 들고 등장한다. 하지만 이 망치가 무기인지 작업 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또 오른 손에는 포도주를 저장할 통을 들고 있다. 수켈로스는 포도 수확을 담당하는 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수켈로스의 망치는 작업 도구일 가능성도 있다. 그저 신의 힘의 상징일 수도 있고. 라인 강 하류와 루마니아에서 수켈로스는 케르베루스(Cerberus)라는 지하세계의 수호자 까마귀와 머리 셋 달린 개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이 지역에서 수켈로스는 죽음이나 장례식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수켈로스의 아내는 난토수엘타(Nantosuelta)라는 강의 여신으로 수켈로스와 비슷하게 오른손에는 접시를, 왼손에는 긴 장대를 들고 있다. 난토수엘타는 가정을 지키는 신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 속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와 비슷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참고자료

마이클 조던/신 백과사전/보누스

필립 윌킨스/신화와 전설/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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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강여호 트랙백 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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