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2018/09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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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30 에슈, 공존의 이유

에슈(Eshu)는 엘레그바(Elegba), 레그바(Legba)라고도 불리는 트릭스터로 아프리카 서부 베냉[폰족]에서 숭배했던 운명의 신이었다. 그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교활했고 잔인한 장난을 즐겼다고 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언어를 알았다고 알려진 에슈는 신과 인간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또 에슈는 인간이 신을 위해 바친 희생 제물을 하늘로 옮기는 일을 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에슈는 신에게 장난을 친 뒤로 인간과 신 사이의 메신저가 되었다고 하는데 에슈는 신들의 정원에서 얌(Yam, 참마와 비슷한 뿌리 채소)를 훔쳤다고 한다. 에슈는 그 때 자신의 소행을 숨기기 위해 신의 신발을 신고 신들을 감쪽같이 속이려 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신들은 매일 밤 에슈를 하늘로 불러 낮 동안 지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얘기해 주었다고 한다


▲운명과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의 신 에슈. 출처>구글 검색


운명의 신 에슈는 혼란과 혼동을 즐겼다. 에슈가 친 장난들로 인해 지상에는 수많은 갈등과 반목이 존재했다. 친구와 친구 사이, 아내와 남편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에. 또 다른 신화에 따르면 에슈는 태양과 달을 유혹해 그가 있는 곳으로 불러 우주에 대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운명의 신 에슈는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불확실성)의 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에슈는 질서의 신인 이파(Ifa)와 짝을 이루기도 한다. 어느 날 에슈는 질서의 신 이파를 파멸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 이파가 비웃으며 말하기를


에슈, 네가 변신을 하면 나도 똑같이 변신을 할 것이다. 또 너 때문에 내가 죽는다면 너 또한 곧 죽게 될 것이다. 왠 줄 아느냐? 하늘은 너와 나를 즉 무질서(불확실성)와 질서를 같은 운명으로 짝을 지어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질서와 무질서 등 모든 백과 흑,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흘러간다는 메타포(은유)가 아닐까. 또 에슈가 신과 인간 사이의 메신저였다는 것은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그가 변화와 기회와 무질서의 신이면서 운명의 신이기도 한 이유일 것이다


한편 에슈는 폰족 최고신 리사(Lisa)와 달의 신 마우(Mawu)의 막내 아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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