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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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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아, 투키디데스의 함정과 델로스의 유래 그리스 신화/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⑪ 아스테리아 국제질서의 패권을 두고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기존의 절대 강자 미국에 맞서 신흥강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대립이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정부의 외교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의 중국과 미국의 대립을 두고 외교용어 중에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라는 말이 있다.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기존 세력판도를 흔들면 결국 무력충돌로 치닫게 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Thucydides, B.C. 460?~B.C.400?)가 그의 저서 에서 신흥강국 아테네의 부상과 기존 패권국인 스파르타의 불안감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불러왔다는 분석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이 나..
레다, 트로이 전쟁을 촉발한 여인 헬레네의 탄생 비화 그리스 신화/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⑩ 레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Tethys)와 프티아의 왕 펠레우스(Peleus)의 결혼식에 수많은 신들이 초대됐다. 하지만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불화와 다툼이 끼어들 공간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난 에리스는 결혼식장에 황금 사과 하나를 던졌다. 그 황금 사과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바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에리스가 던진 황금 사과를 두고 결혼의 여신 헤라(Hera)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지혜의 여신 아테나(Athena)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외모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세 여신이 맞붙..
에우로페, 50유로(EURO) 지폐 홀로그램 속 여인의 정체 그리스 신화/바람둥이 제우스의 여신들⑨ 에우로페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4월 4일(현지시간)부터 새 50유로(2017년 4월17일 기준 한화 약 60,800원) 지폐의 유통을 시작했다. 새 50유로 지폐의 크기는 가로 140㎜·세로 77㎜다. 보도에 따르면 50유로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유로화 지폐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ECB는 신권과 함께 구권도 법정통화로써 유통을 이어가면서 단계적으로 구권의 유통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로 사용되는 홀로그램(빛의 굴절 효과를 이용해서 모델로부터 굴절된 빛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에머랄드 빛으로 새겨진 ‘50’ 숫자 위와 지폐 끝에 기록되어 있는데 ‘50’ 숫자 위를 빛으로 비추면 여인의 초상이 나타..
제우스의 여신들⑧ 타이게테, 전사의 나라 스파르타를 잉태하다 영화 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스파르타를 가장 극적으로 연상시키는 소재일 것이다. 조국 ‘스파르타’를 외치는 소수의 정예 전사들. 게다가 300명의 전사 모두가 완벽한 근육질 몸매로 스파르타의 강인함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스파르타는 나라가 하나의 커다란 군대였다. 영화에서 보았듯이 스파르타의 청년들은 어릴 때부터 집을 떠나 강한 전사가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았으며 살을 에는 추위에도 태양이 작렬하는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했다.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 보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생존 훈련을 했다. 심지어 태어날 때부터 정상아가 아니면 숲 속에 버리거나 죽였다고 하니 요즘으로 치면 상식 밖의 군대 국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21세기에도 스파르타의 흔적을 쫓으려는 ..
제우스의 여신들⑦ 세멜레,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주진모, 고수, 류승범, 한가인, 이준. 이 연예인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동아제약 ‘박카스’ CF 출신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광고 한 편으로 스타게 된 데는 CF 속 명장면들이 한 몫 했다. 주진모는 친구와 새벽에 농구를 한 뒤 ‘한 게임 더’를 외쳐 여심을 자극했고, 고수는 귀가시간을 지켜야 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밤거리를 질주하는 장면 끝에서는 ‘젊음, 지킬 것은 지킨다’는 멋진 멘트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이준은 병역 신체검사를 받으면서 ‘꼭 가보고 싶습니다.’를 외쳐 동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을 대변했다. 이 밖에도 ‘박카스’ CF는 따뜻하고 신선한 컨셉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 중 하나로 남아있다. ‘박카스’는 지치고 힘..
제우스의 여신들⑥ 안티오페, 가족끼리 왜 이래 오백 년 조선을 위기로 빠뜨렸던 세도정치는 원래 ‘정치는 널리 사회를 교화시켜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도리’라는 사림의 통치이념에서 나온 이상적인 정치 도의를 의미했다. 하지만 정조가 죽고 순조가 12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정조의 유탁으로 김조순의 딸이 순조의 왕비가 되면서 안동 김씨에 의한 섭정이 시작되면서부터 세도정치는 척신이나 총신이 강력하나 권세를 잡고 전권을 휘두르는 부정적인 정치형태를 의미하게 되었다. 안동 김씨로부터 시작된 세도정치는 이후 풍양 조씨, 다시 안동 김씨, 여흥 민씨로 이어지면서 조선의 몰락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섭정, 세도정치의 최후는 정권의 몰락과 피비린내 나는 죽음의 굿판이었다. 비단 역사 속에서만 세도정치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
오리온, 오줌에서 태어나 별이 된 거인 밤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릴 적 보았던 밤 하늘이 아니어서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밤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은 어릴 적 꿈의 대명사였다. 황사니 미세먼지니 해서 요즘 밤 하늘은 달만 덩그러니 떠 있고 별은 좀체 보이질 않는다. 도시의 밤 하늘은 더더욱 그렇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자연의 대상이 바로 밤 하늘의 별이다. 별을 바라보며 운명을 점쳤고 먼 바다의 여행자에게는 별이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또 별을 보며 변치 않을 우정을, 사랑을 약속한다. 수만 년의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변화가 있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별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겨울은 별을 많이 볼 수 있는 계절이다. 밤이 길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겨울이 차고 건조한 바람..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 지중해 동부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 아낙사레테(Anaxarete)라는 처녀가 살고 있었다. 아낙사레테는 키프로스 섬의 살라미스 시를 건설한 테우크로스의 후손으로 그 미모가 여신들만큼이나 뛰어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낙사레테는 도도하고 콧대가 높아 어중간한 남자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런 아낙사레테를 짝사랑한 남자가 있었으니 천민 출신의 목동 이피스(Iphis)였다. 콧대 높은 아낙사레테가 천한 이피스의 사랑을 받아줄 리 만무했다. 심지어는 이런 이피스를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피스는 조롱을 받으면서까지 아낙사레테에 대한 사랑을 접을 수는 없었다. 결국 이피스는 짝사랑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아낙사레테의 집 앞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 하지만 아낙사레테는 자신을 짝사랑 하다 죽은 이피스에게 일말의 연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