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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호갱님의 반란?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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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5를 10원에 구매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실제로 삼성 갤럭시5를 10원에 살 수 있단다. 28일(미국 현지 시간)부터 시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파격적인 할인을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열풍 수준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전후로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말한다. 국내 언론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들의 직구 열풍을 보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사실 보도만큼이나 비판 기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또 국내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어쨌든 블랙프라이데이 직구가 열풍은 열풍인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사진>구글 검색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삼성 갤럭시5 가격은 10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신 스마트 TV도 799달러면 살 수 있다고 한다. 삼성이 이런 가격으로 자사 제품을 내놓는 데는 경쟁 때문이다.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6를 10만원에 내놓고, 일본 스마트TV 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자사 제품들을 799달러에 내놓은 상황에서 매출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삼성 제품 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 기간 판매를 위해 전자 기기들을 최대 80%까지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아나 가격 때문에 아이쇼핑만 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가능해진 데는 우선 구매 대행업체나 배송 대행업체들이 많이 생긴 이유도 있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정보 고유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과 원하는 브랜드를 살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사진>롯데 백화점 갈무리 

 

그렇다고 무턱대고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에 동참했다가는 오히려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주의사항을 공지한 바 있다. 우선은 배송사고다. 배송비만 맏고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배송 중 파손이나 분실에 대해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 반품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국내에서도 A/S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로 해외 직구를 통해 산 제품이 국내에서 A/S가 되지 않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만 제대로 알아둔다면 해외 직구도 알뜰한 소비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에 긴장한 국내 업체들도 맞불 작전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 기사를 보면서 씁쓸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언제부턴가 국내 소비자들은 '고객님' 대신 '호갱님'이라는 말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의 '봉'으로 전락하고 있다. 같은 제품인데도 해외보다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말이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전자 제품을 비롯해서 자동차 등 몇몇 제조 회사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우리네 인지상정인지라 국내 제품 선호는 지나친 소비 애국주의로 확장돼 국내 기업들의 가격 횡포를 합리화시켜 주는 경향도 없지 않다. 물론 비싸야지만 명품으로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또한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 '호갱님'들도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이런 현실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해외 직구를 통해서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고 할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국내 유통업체들도 맞불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이런 깜짝 이벤트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붙잡지는 못할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 즉 국내 제조업체들과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야 할 일은 '호갱님'이었던 국내 소비자들을 다시 '고객님'의 지위로 격상시켜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체와 대형 유통업체들의 국내 소비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호갱님'의 반란은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열풍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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