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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책 이야기

어설픈 쇼는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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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원숭이

 

무능력, 무기력. 요즘 새정치연합을 보고 있자면 떠오르는 단어라곤 기껏해야 이것밖에 없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나름의 역할과 업적을 쌓아왔지만 그런 과거가 현재를 정당화시켜줄 수는 없다. 혹자는 말한다. 새정치연합의 무능력과 무기력은 김대중이나 노무현 같은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기야 과거 야당시절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새누리당을 보면 일사분란해는 보이기는 한다. 그렇다고 그런 권위주의적 정당이 달라진 시대의 롤모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필요해던 시대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또 내일이면 오늘과 다른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무능력, 무기력은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 크다. 언제적 '민주 대 반민주'를 여지껏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새정치 연합이 모르는 한가지가 더 있다. 이솝 우화 속 원숭처럼...

 

 ▲사진> 구글 검색

 

원숭이 한 마리가 짐승들의 모임에서 춤을 추어 감명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짐승들은 원숭이를 왕으로 뽑아주었습니다. 여우가 샘이 났습니다. 고깃점이 들어 있는 덫을 보고 여우는 원숭이에게 가져가서 말했지요.

 

"아주 맛있는 것을 가지고 왔어요. 제가 먹는 대신 임금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해 특별히 보관해 두었던 것입니다."

 

원숭이는 생각 없이 다가가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자기에게 덫을 놓았다고 여우를 책하자 여우는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숭이 친구야, 너 같은 바보가 짐승들의 왕이라니!" -민음사 <이솝 우화집> '멍청이는 꾀가 없어 죽는다' 중에서-

 

특히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서 새정치연합은 정당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마저 상실해 버렸다. 낙동강 오리알이 된 식물정당이 딱 새정치연합이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서 새정치연합이 내놓은 법안이나 협상 내용은 해결은 커녕 논란만 키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급기야 새정치연합을 식물정당으로 만들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속은 끊임없이 보수화되면서 겉으로만 사회적 약자나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얄팍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말이다. 새정치연합이 정말 국민정당이었다면 새누리당과의 협상 전에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과의 소통을 먼저 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그런 과정없이 꾀만 부렸으니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일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비판적 지지니 유일한 야권단일후보니 하는 정치적 수사만 믿고 있다면 식물정당을 넘어 정당의 존폐까지도 결코 예측못할 일은 아니다.

 

깊은 생각없이 일을 꾀해 화를 다할 뿐만 아니라 여우의 조롱까지 받은 원숭이가 새정치연합과 오버랩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비단 새정치연합만의 문제는 아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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