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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문창극 과거발언 모아보니...사퇴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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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부적절한 과거 발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장로 자격으로 온누리 교회 특별강연 동영상이 KBS 보도를 통해 폭로된 이후 서울대와 고려대 교수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에서도 막말이 있었다는 보도가 추가로 밝혀지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총리 지명 철회가 제기되고 있다. 친일을 옹호하고 민족성을 폄하하는 등 이 땅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총리가 되겠다는 것인지, 전직 대통령들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은 사람이 어떻게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것인지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했는지 분통 터지는 국민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과거발언을 부적절하다고 표현한다면 그를 최대한 배려해서 나온말이다. 실은 막말이고 망언이다. 상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차마 꺼낼 수도 없을 정도의 쓰레기 발언들 투성이다. 하지만 문창극 총리 지명자는 국민들의 이런 비난과 비판에 대해 유감이라는 말 한마디 던져놓고 버티고 있다. 소신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문제는 그의 소신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총리로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어쩌다 한 말실수라면 그걸로 물러나라할 정도로 야박한 국민이 아니다.물러나라고 하는 국민이 야박한 것인지, ‘소신이라며 버티고 있는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야박한 것인지 그의 발언들을 모아 보았다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 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
남북 분단을 만들게 주셨어.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해방을 주신 거에요. 미국한테 일본이 패배했기 때문에 우리한테 거저 해방을 갖다 준거에요

“(윤치호) 이 사람은 끝까지 믿음을 배반하진 않았어요. 비록 친일은 했지만 나중에,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에요. 이 사람 영어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에요. 1891∼1892년 그때. 그러니 우리는 다 가서 죽어야죠. 우리는 사실 다 죽어야지…” –‘2011년 온누리 교회 특별 강연 발언중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연상시킨다. 민족성까지 폄하하면서 친일을 두둔하는 발언이다. 해방도 하나님의 뜻이라니 그렇다면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투사나 열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배신자였다는 것인지. 신앙만 지키면 친일을 해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이 강연을 듣고 있던 신자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의 친일 미화 발언들은 대학 강단에서도 그칠 줄을 모른다.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언론인이다.” –‘서울대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 내용중에서-

언론이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비판하는 언론학자들이 이상한 것이다.” –‘고려대 언론정보특강 강의 내용중에서-

“민주주의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다수의 민중이 무지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우매하고 선동, 조작되기 쉬우므로 엘리트들이 여론을 이끌어야 한다. 대중민주주의는 믿을 수 없으므로 강력한 엘리트가 통치해야 한다” –‘고려대 미디어와 여론 강의내용중에서-

 

노구를 이끌고 아직도 일본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 세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차라리 아베 총리 내각 장관에 더 어울리는 발언이다. 한편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마저도 의심스럽다.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그에게 총리를 맡긴다면 그 미래는 생각만 해도 참담하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소신은 복지에 대한 그것으로 이어진다.

 

복지를 더해달라. 버스를 공짜로 태워달라며 기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있는데, 노약자나 장애인처럼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자기 힘으로 걸을 수 있고 자기 힘으로 살 수 있으면 자립해야 한다.”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무슨 게이퍼레이드를 한다고 신촌 도로를 왔다 갔다 하는데, 이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거다. 좋으면 집에서 홀딱 벗고 혼자 하면 된다.” –‘서울대 저널리즘의 이해 마지막 강의 내용중에서-

 

그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의소신은 보편적 복지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성장의 환상 속에 나락으로 내몰린 국민들의 처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통해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주의 국가의 총리로서 하자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비자금 조성과 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왜 지금까지 묻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이므로 장례의 격도 생각해야 한다. 이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가족 손에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버금갈 수 있는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겠다.” -2009 84일 중앙일보 마지막 남은 일칼럼 중에서-

근조라는 리본을 달아야 할까. 나는 리본을 거절했다. 그의 죽음은 다시 분열과 갈등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고의 자살국 오명을 쓴 나라에서 대통령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느냐. 죽었다고 범죄가 없어지진 않는다.” -2009527일 중앙일보 공인의 죽음칼럼 중에서-

 

패륜이다. 죽음을 앞둔 대통령과 억울하게 자살한 대통령을 향해 이토록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은 사람이 어떻게 국민 화합을 실천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내용도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떠도는 소문을 근거로 칼럼까지 쓰다니 정치적 반대파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살펴본 것처럼 문창극 총리 지명자는 보수가 아니다. 그의 말과 글에서는 극우 본색이 진하게 풍긴다 

답은 하나다. 더 이상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들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 그에게 청문회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이런 발언들을 몰랐다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증거요, 알고도 지명했다면 국민 위에 군림해 국민을 모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도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와 역사에 대한 소신도 문창극 총리 지명자의 그것과 같다는 증거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보여주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반성과 눈물은 문창극이라는 일개 극우주의자를 통해 다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국가개조? 틀렸다. 가장 시급하게 개조해야 할 대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다. 개조를 못하겠다면 이 또한 물러나는 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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