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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윤두현, 편향성보다 기자정신을 저버린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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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언론은 여당의 승리도, 야당의 승리도 아닌 절묘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의 패배다. 심하게 말하면 야당이 참패했다. 세월호 참사로 현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선거 막판 새누리당이 내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때 흘린 눈물을 이용한 박근혜 구하기마케팅이 힘을 발휘하면서 정부와 여당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면죄부를 준 꼴이 되고 말았다. 절묘한 선택은 비판능력을 상실한 언론의 권력 바라기 진단일 뿐 정부·여당의 무능과 책임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의 참패가 분명하다. 결국 다시 살아난 현 정부의 오만은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나고 말았다. 사의를 표명한 이정현 홍보수석 자리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이 임명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은 청와대가 소통과는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했다며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야당이 주장한 신임 홍보수석의 정치적 편향성은 과거 이명박 정부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YTN 정치부장·보도국장이었던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은 BBK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씨가 4.11 총선을 엿새 앞두고 귀국해 가짜 편지 배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YTN의 단독보도를 보류시켰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 영상을 기사에서 빼라고 요구하다가 결국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켰다는 것이다

 

▲사진>한경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일방적인 해명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야당은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의 이런 과거 경력 때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물이라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정치적 편향성은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지적일 뿐 윤두현 사장이 홍보수석에 임명되어서는 안 되는 본질적인 이유는 그가 기자정신을 저버린 무늬만 언론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자신의 정치 신념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인사를 정부 요직에 임명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는 인물과 어떻게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가겠는가 말이다. 문제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윤두현 홍보수석 임명 이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에 대해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 온 분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소개했다. 과연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이 언론인 시절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했던인물일까? 진정으로 기자정신을 가진 언론인이었을까? 

 언론도 언론인도 각자의 정치적 신념을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이 교묘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국민들도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을 모르기 때문에 판단에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정치적 편향성에도 불구하고 보도는 공정하고 사실(팩트)에 기반해야 한다.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처럼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따라 BBK 관련 보도를 누락시키거나 정부 비판 내용에 외압을 가하는 것은 정치적 편향성 전에 기자정신을 저버린 것이다. 그래서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이 균형감 있고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가졌던 언론인이었다는 청와대의 임명 이유는 또 한번 국민보다는 권력에만 충성하는 또 한 명의 왓치독을 선택했다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투표는 가장 합법적인 공간에서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결과는 윤두현 신임 홍보수석 임명과 같은 오만과 독선이다. 여전히 과거를 놓지 못한 세대에게 권력자가 흘린 악어의 눈물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지만 그럴 때마다 국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하지만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권력이 언젠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은 역사가 가르쳐준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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