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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팅/따따부따

북한은 계륵(鷄肋)이 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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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와 유비가 한중이라는 땅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진퇴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조조는 부하들에게 '계륵(鷄肋)'이라는 말만 할 뿐 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부하들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조조가 말한 '계륵'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 양수라는 자가 조조가 말한 '계륵'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다. 닭갈비는 먹을 만한 살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부위라는 것이다. 결국 조조는 한중땅을 버리기는 아까우나 대단한 땅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조는 다음날 한중땅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조조가 버리기는 했지만 고민하게 만들었던 계륵, 북한이 계륵을 자처하고 나섰다. 23일 연평도는 화염과 공포로 휩싸였다. 연평도를 탈출하려는 피난 행렬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어제 있었던 북한의 연평도를 겨냥한 포격 때문이다. 아직 갑작스런 도발을 자행한 북한의 의도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유가 어찌됐건 북한의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고 분명한 도발이다.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두 명의 젊은 군인이 전사했고 오늘은 연평도 주민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된다면 얼마나 많은 추가 희생자가 발견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나 통일을 열망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계륵이 될 뿐이고 결국에는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북한 정권은 남쪽의 많은 국민들이 권위주의 정부로부터 '낙인찍기'를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북한 정권에 대한  지지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신음하는 북한 주민에 대한 동포애이고 전쟁 억제를 위한 평화애의 발로라는 것을 모른다면 계륵을 넘어 버리는 카드가 될 수도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해 온 현정권 초기부터 이번과 같은 사태는 늘 잠복해 왔고 예상됐던 일이다. 현재 우리와 북한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한 국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북한을 어르고 달래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없는 세상을 위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이라도 된다면 전향적인 대북정책으로의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은 여기까지 오지 말았어야 했다. 또 지금 한반도는 휴전상태다. 어제 북한이 도발 직전 우리 측에 전통문(전화 통지문)을 보냈는데 국방부에서는 이를 묵살했다고 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간과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이제와서 '사후약방문' 식으로 요란을 떠는 우리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연평도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반공호에서 추위와 싸우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이번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통일을 열망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진정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면 말이다. 이번 북한의 도발로 전사한 군인들과 연평도 주민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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