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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아즈텍

틀라솔테오틀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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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 법률에 따르면 모든 범죄는 심각한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범죄를 고백하면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일생 동안 자신의 죄에 대해 한번의 고백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 나이가 들거나 죽음이 임박했을 때 평생 지은 죄에 대한 고백할 시간을 갖는다. 특히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적 추행이나 범죄가 이에 해당되었다.

 

부적절한 성적 행위와 오물의 여신이자 정화의 여신 틀라솔테오틀. 출처>구글 검색


고대 아즈텍에서는 사제들이 사람들의 죄에 대해 고백할 정확한 날짜를 잡았다. 아즈텍의 260일 달력에서 참회의 시간은 11번 째 달인 옥파니츠틀리(Ochpaniztli) 축제 때 거행되었다. 옥파니츠틀리 축제는 아즈텍 문화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어머니 여신과 옥수수 여신을 기리는 날이었다. 이 축제는 종이로 된 장신구를 걸치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사제들이 주관했다. 다섯 명의 사제들은 네 방향과 중앙을 상징했다.

 

자신의 죄에 대한 고백은 아즈텍 판테온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 중 하나인 틀라솔테오틀(Tlazolteotl) 앞에서 이루어졌다. 아즈텍 신화에서 틀라솔테오틀은 풍요와 성욕, 정화, 산파, 오물을 관장하는 여신이었다. 또 부적절한 성적 행위 또는 의인화한 추행과 관련된 모성적 여신이었다.

 

틀라솔테오틀과 비슷한 역할을 한 신으로는 소치케찰(Xochiquetzal) 여신이 있었다. 소치케찰은 젊은 엄마와 임산부, 출산의 수호신으로써 풍요와 미와 여성성의 여신이었다. 성추행자 혹은 부절절한 성적 행위를 한 남자는 사제의 명령에 따라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는 식으로 회개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 때 남자는 사제의 명령에 따라 코펄 나무로 만든 향을 태우고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피를 뽑는 사혈을 해야만 했다.

 

고백의 시간이 끝나면 남자는 틀라솔테오틀 여신과 관련된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단식을 하고는 밤이 되면 아이를 낳다 죽은 여성들을 위해 지은 사당 중 하나로 가서 참해 의식 때 입었던 옷을 그곳에 벗어두어야 했다. 이런 행위는 자신의 몸과 정신에서 과거에 지었던 죄들을 씻어내는 상징적인 의식이었다.

 

고백과 참회가 끝나면 남자는 벌거벗은 채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즈텍 전통에 따르면 고백자가 공개된 장소에서 벌거벗는 행위는 자신의 범죄에 대한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고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죄를 지은 특히 부적절한 성적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왜 하필 틀라솔테오틀(Tlazolteotl) 여신 앞에서 고백과 참회를 해야 했을까? 앞서 언급한 대로 틀라솔테오틀은 욕정과 성욕,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관장하는 여신이었다. 동시에 틀라솔테오틀은 정화의 여신이기도 했다. 즉 틀라솔테오틀 여신은 더러움과 정화라는 서로 상반된 이중적 특성을 가진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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