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달의 신, 루다

루다(Ruda)는 이슬람교 이전 북부 아라비아 부족들이 숭배했던 신들 중에 최고신이자 달의 신으로 알려졌다. ‘루다’라는 이름은 ‘잘 처리된’이란 뜻으로 수호신으로써의 역할을 암시하고 있다. 루다에 관한 가장 오래된 언급은 BC 681년부터 BC 669년까지 아시리아 제국을 통치한 에사르하돈 왕의 기록에 나타나있다. 에사르하돈 왕은 재위 기간 동안 바빌론 시가와 신전의 부흥을 통해 민심을 안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루다는 이슬람교 이전 아라비아의 최고신이자 달의 신이다. 출처>구글 검색

루다라는 이름은 고대 아카디아어 ‘Ru-ul-da-a-a-ú’를 라틴어로 번역한 것으로 아라비아의 신들 중 하나로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 구약시대 지금의 시리아 지방에 존재했던 국가인 아람 비문에는 팔미라의 신들 중 하나인 아르수(Arsu)와 동일시되고 있다. 아르수/루다는 BC 3000년 경부터 시리아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전쟁과 재앙의 신 레셉(Resheph)과 짝을 이루기도 한다.

 

루다는 고대 아시리아 제국이 통치했던 북아라비아 부족들이 숭배했던 삼신 중 하나였다. 달의 신 루다, 태양신 누하(Nuha), 별(금성)의 신 아타르샤마인(Atarsamain)이 바로 고대 북 아라비아 부족들이 숭배했던 삼신이었다.

 

나드 지역에서 발견된 북아라비아 방언으로 된 비문에는 루다를 비롯한 아라비아 판테온의 다른 신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비문에 따르면 고대 아라비아 신들은 선과 악의 증거였다. 예를 들어 비문에 적힌 루다에 관한 기록에는 ‘루다로 인해 존재하고’, ‘루다로 인해 운다’라는 표현이 있다. 고대 북아라비아 부족들의 태양, 달, 금성을 대표하는 삼신들은 여러 차례 정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별(금성)의 아스타르테(Astarte), 태양신 얌(Yam), 달의 신 신(Sin)으로 바뀌었다.

 

한편 다른 기록에 따르면 루다는 이슬람교 이전의 북아라비아의 신으로 달의 신이 아닌 남녀 양성적 존재로 묘사되는 별(금성)의 신이었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