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강여호의 책이 있는 풍경 :: 전쟁과 사냥의 여신, 파크헤트



파크헤트(Pakhet)는 이집트 신화의 전쟁과 사냥의 여신으로 중 왕조(BC 2,000 ~ BC 1570) 시대 중부 이집트 베니 하산(Beni Hassan) 지역에서 숭배되었다. 파크헤트는 하 이집트의 바스테트(Bastet,  고양이 여신)와 상 이집트의 세크메트(Sekhmet, 사나운 암사자 형상을 한 파괴와 재생의 여신)의 기능을 결합한 신으로 알려졌다.

 

파크헤트는 바스테트보다는 더 사람 형상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고 세크메트보다는 덜 사나운 신으로  그려지고 있다. 파크헤트는 암사자의 머리를 가진 여성으로 표현된다. 어떤 면에서 파크헤트는 사막의 살쾡이처럼 보인다. 또한 파크헤트는 왕관의 일부로 태양 원반을 머리에 이고 있다. 파크헤트는 파체트(Pachet)’, ‘페크헤트(Pehkhet)’, ‘파스테트(Phastet)’, ‘파쉬트(Pasht)’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기되는데 그녀의 사나운 성격을 암시하는 눈물 흘리게 하는 여자’, ‘빼앗는 여자’, ‘찢는 여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전쟁과 사냥의 여신 파크헤트(Pakhet). 출처>구글 검색


대부분의 이집트 신처럼 파크헤트도 그 역할에 있어서 이중성을 갖고 있는데 파크헤트가 바스테트로부터 받은 가장 큰 기능은 전쟁이나 파괴자의 이미지 말고도 모성의 보호자라는 역할도 있다.

파크헤트는 겉으로 보이는 전쟁의 여신보다는 내면의 힘을 지닌 사냥꾼이기도 하다. 파크헤트는 밤에 깊은 사막에 들어가 사냥을 하기 때문에 밤의 사냥꾼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런 파크헤트의 특징은 사막 폭풍과도 관련이 있는데 아마도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와의 관련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크헤트는 날카로운 눈과 뽀족한 발톱으로 뱀이나 전갈 등 독이 있는 동물들을 죽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의 여신이라는 파크헤트의 별칭도 이런 그녀의 역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파크헤트는 와디의 여신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와디(Wadi)란 사막에서 우기 때 외에는 물이 없는 계곡이나 수로 등 간헐하천을 말한다. 사냥꾼들이 와디를 확장시키려 하고 사자들도 이 지역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물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에서 파크헤트에게 이런 별칭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파크헤트는 또 계곡을 여는 여자라고도 불리는데 폭풍 등 많은 비가 내리면 계곡의 물이 넘쳐나기 때문이었다.

발견된 부적에서 파크헤트는 혼란을 제압했다는 표상으로 쓰러진 포로들과 사냥감 위에 서있는 암사자로 묘사되어 있다. 파크헤트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자신을 보호해 줄뿐만 아니라 자손 번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이집트 중 왕조 시대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Hatshepsut) 여왕은 현재 베니 하산 지역인 알 미니아에 파크헤트 여신의 신전을 지었다. 수천 마리의 미이라 고양이들이 그곳에 묻혔다. 사냥의 신으로써 파크헤트는 종종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Artemis)와 연결되기도 한다. BC 4세기 그리스(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점령했을 때 그리스 군은 파크헤트 신전을 스페오스 아르테미도로스(Speos Artemidoros)라고 불렀는데 아르테미스의 무덤’, 또는 아르테미스의 동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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