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화와 전설/인도네시아

발리의 전통춤 바롱에 얽힌 신화 혹은 역사

반응형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관광지 발리(Bali) 사람들에게 아궁 산(Mount Agung)만큼이나 중요한 문화가 있다. 모든 고대 국가들에게는 역사의 일부로써의 신화를 갖고 있다. 발리도 예외는 아니다. 강력한 신화가 그들의 천 년 넘는 역사를 지켜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북청사자놀이와 비슷한 발리의 전통춤 바롱에 얽힌 신화는 발리를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바롱(Barong)은 선과 악, 천국과 지옥, 흑과 백의 세계에서 선량한 신을 대표한다. 10세기, 발리에는 얼랑가(Erlangga)라고 부르는 왕 또는 술탄(Sultan)이 살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랑다(Rangda)였고, 아버지는 마법과 도술에 빠진 아내 랑다를 저주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의 저주가 통했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랑다는 세상 모든 악의 동의어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랑다는 미망인이 되었고 발리 정글에서 모든 사악한 영혼들을 소환해 아들 얼랑가 왕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발리의 전통 사자춤 바롱. 출처>구글 검색


랑다가 소환해 풀어놓은 악의 주문과 악마 군대는 너무도 강력해서 얼랑가 왕이 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었다. 얼랑가 왕은 모든 선의 대변자 바롱(Barong)을 간절히 원했고 드디어 바롱이 얼랑가 왕의 편에 서서 왕의 군대를 정비해 진군하기 시작했다


바롱과 랑다 사이의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즉 선과 악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랑다는 직접 싸울 의도가 없었다. 랑다는 주술을 부려 상대 진영에 사악한 독이 퍼지도록 했다. 이 때 바롱이 면역체계를 개선해 그의 군대가 독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병사들의 힘과 능력을 더 향상시켰다


바롱과 선의 영혼들은 바나스 파티 라자(Banas Pati Rajah)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했다. 바나스 파티 라자에게는 어린이들의 수호신으로써의 임무도 부여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발리 사람들은 바나스 파티 라자가 발리의 모든 지역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바나스 파티 라자는 낙원 섬 발리에 사자나 멧돼지로 묘사되고 있다. 사제는 아궁 산의 거룩한 물을 뿌림으로써 이런 신비한 능력을 강화한다고 믿고 있다. 바롱 춤은 발리 사람들을 악마 또는 랑다의 악으로부터 보호해 준다고 믿는다. 


바롱 신화가 다른 지역의 그것과 다른 점은 세상에는 권선징악이 아니라 선과 악이 공존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즉 춤과 같은 의식을 통해 악으로부터 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리 사람들은 역병이나 전염병을 랑다의 저주로 생각했다. 바롱 춤은 선의 화신 바롱을 소환해 랑다의 저주를 풀려는 의식의 일부인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