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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그리스

카론, 황천길에 노잣돈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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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망자가 입는 옷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인생사 공수래공수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이승에서 겪었던 모든 행복과 불행을 정리한 마당에 뭔가를 담아 갈 수 있는 호주머니가 있다는 것은 이승에의 미련을 의미할 것이다. 대신 화장이 대세인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지만 상여에는 돈을 꽂아놓곤 했다. 이 돈을 노잣돈이라고 한다. 저승 갈 차비인 셈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서양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는가 보다. 망자의 입에 동전을 물리는 것으로 노잣돈을 대신했다고 한다. 저승의 강에서 망자들을 나르는 뱃사공에게 줄 배삯이라고 한다. 그 뱃사공이 바로 카론(Charon)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아케론(슬픔의 강), 코키투스(탄식의 강), 플레게톤(불의 강), 레테(망각의 강), 스틱스(증오의 강)을 차례로 건너야 비로소 지하세계인 하데스의 나라에 도착하는데 이 때 스틱스 강을 지키는 뱃사공이 바로 카론이다. 망자들은 스틱스 강 입구에서 승선을 기다려야 한다. 영원한 안식을 위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일까 카론은 성격이 난폭하다고 한다. 배삯을 지불하지 못한 망자는 영원히 스틱스 강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배삯을 지불하지 않고 저승을 방문한 사례가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림>카론은 허름한 차림에 백발을 하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출처>구글 검색


배삯을 지불하지 않고 저승에 들어간 첫 번째는 헤라클레스였다. 12 과업 중 하나인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잡으러 지하세계로 내려갈 때 카론에게 배를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당연히 카론이 수락할 리 없었다. 헤라클레스는 망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카론의 노를 빼앗아 그를 내리쳤다. 헤라클레스가 누구인가.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힘센 그가 아니었던가. 노인이었던 카론이 헤라클레스를 상대하기에는 그 급이 달랐다. 어쩔 수 없이 배삯을 받지도 않고 산 자(헤라클레스)를 배에 태워 스틱스 강을 건너게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하데스는 카론을 1년 동안 쇠사슬에 묶어놓는 벌을 주었다고 한다.


리라 연주의 대가 오르페우스도 배삯을 내지않고 스틱스 강을 건넜다. 오르페우스는 뱀에 물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저승으로 가기 위해 스틱스 강에 도달했다. 카론은 배삯도 가져오지 않은 게다가 망자도 아닌 오르페우스를 배에 태울 수는 없었다. 이 때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주특기인 리라 연주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카론 영감은 그만 리라 연주에 취해 오르페우스를 배에 태우고 말았다.

▲그림>카론 영감과 프시케. 출처>구글 검색


프시케도 남편 에로스를 찾아 저승에 간 적이 있다. 프시케는 남편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증에 남편 에로스의 얼굴을 보고 말았다. 이에 실망한 에로스는 프시케를 떠나버렸고 프시케는 시어머니인 아프로디테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프시케가 시키는 일마다 척척 해내자 아프로디테는 도저히 불가능한 임무를 주고는 완수하면 에로스를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저승에 가서 페르세포네의 상자 속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스틱스 강 입구에서 카론 영감을 만았다. 산 자가 감히 카론의 배를 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카론 영감. 어딘가 어리숙한 데가 있나보다. 프시케에게 불과 동전 2닢과 빵 2개로 매수당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로마 시조라고 하는 아이네이아스도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 때는 무녀 시빌레의 도움으로 동전 대신 황금가지를 카론에게 보여주고 저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단테가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승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다. 카론 영감 이래 가지고 저승의 강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한편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 수금지화목토천해로 바뀌었다는 사실은 모두 알 것이다. 명왕성(Pluto)이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플루토'라는 이름만큼이나 명왕성의 위성들 이름도 모두 어둡고 음산하기 짝이 없다. 저승의 강을 지키는 카론(Charon), 밤의 여신 닉스(Nix), 머리 아홉 달리 괴물 히드라(Hydra),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Kerberox), 저승을 흐르는 강 스틱스(St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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